오늘은 자주 혼동되는 단어 중 하나인 ' 부딪히다'와 '부디 지다'에 대해 정확하게
구별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. 여러분들께서는 이 두 단어를 적재적소에
잘 사용하고 계신가요?
[ 무언가에 맞닥뜨렸을 때를 표현하면 ]
00에 부딪히다. 일까요? 아니면 00에 부딪치다.일까요?
바로 정답이 떠오르셨다면 언어영역 점수가 꽤 높으셨을 것 같네요.
뜻을 정확하게 알고 있으면 유식해 보이면서도 적절하게 사용하여내가 쓰는 문장의 격을 한층 더 올릴 수 있을 테니 오늘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죠!
- 부딪치다
: (유의어) 때리다, 만나다, 들이받다, 박다, 부딪히다, 맞부딕치다간혹 부딪치다고 쓰이기도 하지만 표준어로는 " 부딪치다"가 옳은 표현입니다.예를 들어 ' 그녀와 직접 부딪치고 싶지 않다. ' '눈길에 자동차와 자전거가 부딪쳤다.'' 고의로 부딪친 것은 아니다. '와 같이 쓰이게 됩니다.
- 부딪히다
: (유의어) 부닥치다, 부딪치다, 직면하다, 봉착하다, 마찰하다, 치이다용언의 어간에 사동, 피동의 접미사를 결합한 말은 부딪다에 피동 접미사 ' -히'를 결합한말로어간을 밝혀 사용하는 겁니다. 예를 들면 ' 친구와 골목길에서 딱 부딪혔다.' '어려운 문제에 부딪히고 말았다.'' 결국 경영난에 부딪혔다. '로 쓰이는 거죠.
이 두 단어는 맞춤법으로 틀리냐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. 다만 사용되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적절한 문맥에 맞게 알맞은 단어를 골라서 사용해야 하는 겁니다. 두 단어에 관한 이론을 조금 살펴보자면.
- 부딪치다와 부딪히다의 차이점은 무엇일까?
' 부딪다.'를 강조하는 단어로 ' 부딪치다'는 능동사이고, '부딪히다'는 피동사입니다.( 단어의 상태가 능동어이냐 수동어이냐에 따라 분류 ) 뜻 자체는 마주대다, 맞닿다는 의미를 가진' 부딪다 '의 파생어인데요, 발음도 잘 발음하셔야 합니다.' 부딪치다'는 부'딛'치다.로 읽으셔야 하고, ' 부딪히다'는 부'디치'다.로 읽으셔야 바른 발음입니다. 다시 능동이냐, 수동이냐로 돌아가서 보면. 부딪치다는 주체가 한 행동을 강조하는 단어이며부딪히다는 행위의 주체가 될 수 없는 주어, 즉 행동을 당하는 입장을 표현할 때 쓰이는 단어입니다.
단순하게 기억하시려면 "주어"가 행위를 능동적으로 진행한 것이라면 ' 부딪치다 ' 로 사용하시고
"주어"가 행위를 당한 경우면 ' 부딪히다'로 사용하시면 됩니다.
그럼 예시를 통해서 한 번 복습해 보도록 하겠습니다. 아래 해설글을 읽기 전에 예시문장을 읽고스스로 '부딪히다'로 사용되는 것이 맞는지, '부딪치다'로 사용되는 것이 맞는지 가름해 보시기를바랍니다.
예시 1 ) 한눈을 팔다 선생님과 부딪혔다.
위 문장에서 아이가 움직이다가 부딪혔는지, 가만히 있다가 부딪혔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.따라서 이는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부딪히다. 혹은 부딪치다. 를 사용해주셔야 합니다.
예시 2 ) 문을 열다가 팔꿈치를 부딪쳐 넘어져버렸다.
이때 '문'이라는 것은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대상이 아니기에 '내'가 움직인 거죠. 내가 움직였다는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'부딪치다'로 사용하게 됩니다.
예시 3) 승용차와 자전거가 부딪쳤다.
행동의 주체는 승용차나 자전거이죠? 하지만 문제는 이 둘은 인격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 스스로가스스로 주체적으로 어딘가에 일부러 부딪친 것은 아닐 겁니다. 의도가 없기 때문에 배운 대로라면'당한'상태인 피동형. '부딪혔다.'를 사용해야 하지만, 이때는 사실 '부딪쳤다.'를 사용하는 것이조금 더 매끄러운 문장입니다. 여기서 조금 헛갈리시죠?
자, 이런 문맥을 쉽게 구분하는 방법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. ' 부딪히다 ' 는 실수나 사고,혹은 일방적인 상황이 발생한 경우를 말하고 '부딪치다'는 능동적이면서도 쌍방이 동시에 움직였을 때사용하시면 적절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. 어떤 능동적인 주체가 직접 다가가다가 부딪힌 경우에는' 부딪치다 '가 맞고, 쌍방이 서로 맞닥뜨린 경우에도 ' 부딪치다'가 맞습니다. 하지만, 움직이지 않은어떤 주체에 무언가가 다가와져 부딪는 상황에는 ' 부딪히다'가 적합한 것입니다.
저와 함께 오늘은 많이들 헛갈려하시는 ' 부딪히다 ' 와 ' 부딪치다 '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~
쉽게 이해가 가셨나요? 조금 더 양념소스를 드리자면 "치"라는 단어가 "히"보다는 조금 강세로들리지 않으신가요? "치"가 들어갈 때는 내가 "쳐"버렸다. 능동적으로 "쳐"버렸다. 이렇게 쉽게 기억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 합니다. 두 말 모두 표준어이고 사실 여기저기 혼용되어 사용되지만 자세하게 파고들면 이렇게 의미가 명확히 다르기 때문에 잘 구별하여 사용하신다면한층 더 수준 높은 글쓰기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. 감사합니다.